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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10위도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넥센의 연봉 협상 결과 가장 의외의 선수는 서건창이었다.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 3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삭감됐다. FA 계약자인 이택근(5억원)에 이어 넥센 팀 내 연봉 2위를 유지켰지만 지난해 서건창의 성적을 보면 연봉 삭감 자체가 의외다. 

서건창은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79안타 6홈런 76타점 87득점 67볼넷 15도루 OPS .832를 기록했다. 타율 10위를 비롯해 안타 공동 3위, 볼넷 6위, 출루율 11위로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특히 넥센 팀 내에선 타율·안타·볼넷 1위였지만 구단은 삭감을 결정했다. 

2016년(.325)에 비해 타율은 올랐지만 그 외 전체적인 성적이 소폭 하락했다. 수비도 실책은 전년도 15개에서 12개로 줄었지만 9이닝당 레인지팩터는 5.41에서 5.19로 떨어졌다.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인 'WAR' 수치도 3.97에서 3.19로 하락했다. 타율 같은 단순 기록보다 세부 기록상 삭감은 불가피했다. 

서건창의 예에서 보듯 KBO리그의 가치 평가는 갈수록 냉철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선수의 자존심, 사기 진작 차원의 연봉 협상은 사라지고 있다. 넥센은 서건창뿐만 아니라 예비 FA 김민성의 연봉도 전년도 3억7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을 깎았다. 예비 FA 프리미엄도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다. 

실제 한화는 FA 신청을 1년 유보한 이용규의 연봉을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무려 5억원을 삭감했다. 이용규가 먼저 연봉 삭감 의사를 전했지만 선수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깎았다. 한화는 이용규를 포함해 예비 FA 선수가 5명이 있지만 프리미엄은 없다. 팀 성적 부진에 따라 공동으로 책임을 나눈다. 

과거 성적과 명성은 이제 더 이상 선수들의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삼성 장원삼은 지난해 7억5000만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무려 5억5000만원이 깎였다. 역대 최고액 삭감. SK 이대수도 FA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3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2억8000만원이 삭감됐고, 삼성 박한이도 4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2억원이 떨어졌다. 베테랑들에게는 직격탄이다. 

베테랑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도 예외 없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큰 활약을 못한 LG 임정우는 지난해 2억2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8000만원이 깎였다. 삼성 주장 김상수도 지난해 3억1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삭감된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상수 역시 올 시즌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야구계 관계자는 "현장 야구인 출신들이 대거 단장이 된 뒤로 오히려 선수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야구를 잘 알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더는 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비즈니스로 접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야구인 단장들이 많아지면서 좋아진 게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지만, 프로답게 냉정한 가치 평가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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